고아원의 모안 메어리라고 하면 목소리가 크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명인이라 할 수 있다. 약하고 어린 여자애들의 앞을 지키듯이 버티고 서서, 이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들을 흠씬 두들겨패고 다니는 싸움꾼이자 명실상부한 이 마을의 골목대장이었다.
하지만 어른들 앞에서는 얌전하고 말수가 적은 예의바른 아이인척을 잘 해서 꽤 칭찬을 많이 받았더랬다. 나이치고는 영악한 면이 있지만, 이게 다 먹고 살기 위해 익힌 생존 방법에 가까웠다.
여자아이들한테는 천사 같지만 남자아이들한테는 악마나 다름없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속은 여린 구석이 있는데, 특히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입는 귀여운 장식이 달린 옷같은 것은 절대로 입지 않는다.
더불어 교양이나 지식같은 모르는 내용을 접하면 목소리가 오히려 커지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되려 눈에 띄지만 본인은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기타
- 삐죽삐죽 솟은 머리카락을 적당히 끌어모아 양사이드로 묶은 머리모양은 정리가 되지 않아 이리저리 뻗쳐있지만, 고아원의 여자아이들을 곧잘 챙기곤 했기 때문인지 묶음새는 나름 꼼꼼하다. 아이들이 잘 따르는 편.
- 가족은 없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란 터라 그에 대한 기억도 희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원장님과 같이 지내는 아이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으니까!
- 은근히 소시민 기질이 있다. 귀하고 고급스러운 걸 보면 혹해서 눈이 빛나지만, 넘치는 호기심도 불구하고 손을 쉽사리 뻗지 못한다. 값진 건 망가트리면 안된다는 원장님의 말이 귀에 못이 박힌 탓에 비싸 보이는 물건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 편.
- 취미는 깨진 유리조각 모으기. 날카로운 부분을 돌맹이로 잘 갈아 햇빛에 비추면 예쁘다고.
<아이템>
초대장
가방(깨진 유리조각이 든 주머니, 꼬질꼬질한 손수건, 여분의 머리끈)
원장님의 핸드폰, 밀피아(고아원의 동생)가 빌려 준 곰인형, 작은 스케치북
20세 프로필
당당한 / 신중한 / 잔소리쟁이 /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은
목소리가 큰 골목대장이었던 모안 메어리는 성장해가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익혔다.
주먹부터 나가던 성정대신 말 한 마디를 뱉더라도 신중히 단어를 고르는 습관을 익혔고, 몸싸움 대신 말싸움에 익숙해졌으며 조금 더 주변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당당한 천성은 어디 가지 않아 신중히 생각하고 내뱉은 말인 만큼 그에 대한 프라이드 또한 높아 어렸을 적과는 다른 의미로 쉽게 의견을 굽히지 않게 되었다. 좀 더 꼬장꼬장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부끄러움에 대한 내성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다루기는 쉬운 편.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편으로 주변인에게 걱정을 담은 잔소리를 마구 쏟고 다닌다.
같은 그려진 아이들에게 특히 잔소리를 많이 한다.
기타
어린시절에 비해 빛이 바랜 듯한 채도낮은 분홍빛 머리카락, 보라색 눈. 이리저리 삐죽삐죽 솟은 머리카락을 반만 하나로 올려묶은 머리스타일.
무표정하게 입을 다물었을 때와 자신만만한듯 웃을 때의 인상이 분위기가 꽤 다른 편.
목끝부터 발끝까지 꼭꼭 가려둔 몸 곳곳에는 절반 이상이 균열로 뒤덮여있다.
좋아하는 것은 반짝이는 것.(여러의미에서)
싫어하는 것은 방해받는 것.(여러의미에서)
미술관을 나온 직후에는 아동 보호 시설에서 지내다가 벨랑제 가에서 약 3년간 얹혀지냈다.
1년 째에는 손님으로, 2~3년 째에는 저택의 사용인으로 일하며 틈틈히 여비를 모았다는 듯.
이후 트로이의 실제 가족과 재회해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려진 아이들을 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기억상실인 척 행동했다는 것 정도.
16살이 되면서 조금씩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다 18살 무렵부터는 혼자서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매년 로즈가든에 한 번씩은 방문했다는 듯.
거짓말을 할 때면 눈썹을 찌푸리며 웃는 버릇이 있다. 본인은 눈치채지 못 한 모양.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그림이라서일까?
<아이템>
장미, 가방(붉은 보석이 박힌 화려한 귀걸이, 손수건, 여분의 머리끈, 두꺼운 일기장), 스마트폰
관계
트로이 : 나는 너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 네가 말한 자유는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
벤저 드 벨랑제 : 라이벌 벤저 나트데빌. 밖으로 나온 이후 내내 싱글벙글 웃고 있는 모습이 영 신경쓰인다. 괜히 심술부리거나 하는 것도 그런 무의식의 반영일지도.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몇 없는 상대.
잔 후슈 : 중국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 후슈가 크게 사고를 쳤을 때 조금 도움을 주었다.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잔소리를 종종 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