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감상을 생각나는대로 적는 타래.
스포일러는 게시판 기능을 이용해 가려둘 예정!...이지만 아마 대부분 스포일러일 예정이라... 응..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려고 하면 어쩐지 북받치는 느낌이 든다...
문단속. 문. 집을 떠나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이를테면 안과 밖의 경계가 되는 것. 문을 열고 닫아가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스즈메가... 너무너무 좋았음 ㅠ
미미즈가 발생하는 곳, 문이 있는 곳이 지금은 폐허가 된 곳이라는 점도 굉장히 짠한 부분...
그 문을 닫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그곳에서 살고 있었을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보는 거라는 것도.
이제는 폐허가 되어서 더이상 돌아보지 않게 된 과거의 흔적들, 추억들을 잊지 않아줬으면 하는 마음 같아서 짠했음...
진부한 얘기지만 과거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고. 나도 잘은 모르지만 미미즈라는건... 그런거 아닐까 싶어.
그곳에 담겨있는 일상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좋은 이야기였어...
그리고 다이진... 다이진은 사다이진에 비해 아직 아가인 것 같아서... 일본 문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추측이 있어서 재밌었다.
그런걸 차치하고서라도 다이진은... 스즈메가 너무너무 좋았던거임... 스즈메가 우리집 애가 될래? 라고 했으니까...
다이진이 신이라는걸 생각해보면(그리고 스즈메를 처음 찾아왔을 때 비쩍 말라있었던걸 생각하면) 신은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힘을 잃는다는? 말도 있으니까... 요석으로서 그자리에 계속 머물러있던 다이진을 스즈메가 발견해주고, 뽑아서 구해주고(이걸 구해줬다고 해야할지 애매하지만 ㅋ ㅠ) 우리집 애가 될래? 하고 애정을 줘서... 그 후에 다이진이 다시 뽀송해졌으니까. 다이진은... 아직 어린아이인거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준 스즈메가 너무너무 좋은거야...
중반에 스즈메가 다시는 말걸지말라고 했을 때 다시 쪼그라드는 걸 봐도... 그리고 막판에 스즈메가 다이진을 다시 받아들였을 때 다시 뽀송해진 것도 그렇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다이진은 스즈메가 자신을 알아봐줬기 때문에 너무너무 좋았던거야... 다이진...ㅠㅠ...
약올리듯이 문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스즈메를 이끌었던 것도 다이진이 스즈메와 노는 거였다고 생각하면 너무너무 짠해짐... 실제로 다이진은 문을 열러 다닌 게 아니라 미미즈가 나타날 예정인 문으로 스즈메를 이끈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스즈메가 자신을 따라와주고(함께 놀아주고), 자신을 의식해주고, 그런 과정이 좋았던건 아닐까. 인사도 항상 또 봐, 스즈메! 이런 식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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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온 토크바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데... 불호의견이 엄청나고... 나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음.
스즈메가 거기서 접객알바를 한 것도 아니고, 고베까지 데려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애들 봐주다가 안쪽에서 설거지 같은 잡일을 도운게 전부니까... 그리고 손님(할아버지임)이 스즈메를 부르려고 할 때 직원인 여성이 자연스럽게 케어도 해주고. 장소의 선택이 아쉬웠던건 사실이지만 작중에서 그곳의 어른들은 스즈메를 최대한으로 보호했음.
그리고 일본의 토크바의 인식은 국내랑은 좀 다르다는 것 같아서...? 3월의 라이온에서도 세자매 장녀가 일하는 곳도 토크바고.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곳에서 스즈메를 도와준게 평범하게 일을 하는 여성이라는 점에 가점을 주고싶음...
생각해보면 스즈메가 여행 중에 도움을 받았던 인원에는 여성이 많다. 치카도 그렇고, 루미 씨나 가게의 점원 언니도 그렇고. 세리자와는 소타의 지인이니까 그렇다쳐도. 타마키 이모도 혼자서 스즈메를 맡아 키우는 미혼여성이고. 홀홀단신으로 여행을 하는 중인(의자 소타는 도움이 안되니까ㅋ) 스즈메를 도와준건 같은 여성들이었음을...
젠더감성이 어쩌구 하지만 이 감독만큼 전작들에 비해 마인드가 성장중인 감독도 드물지 않을까 싶은데... 평가가 너무 가혹하네...
이건 곁다리 별쫓 얘기...
마지막에 아스나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 것도... 상실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괜히 짠했으...
스즈메 2회차 봤다... 이번엔 다이진한테 집중해서 봐봤음
다이진... 하...ㅠㅠ
뻘한데 저세상이 밤하늘이 펼쳐진 아름다운 공간으로 묘사되는거 별쫓이랑 비슷해서 이 감독 취향 한결같구나 했다...
생각해보면... 살아있는 것은 갈 수 없는, 어쩌면 잃어버린 것들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장소니까... 아름다운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어쩐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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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진에 대해서...
트위터에서 검색하다가 본 건데 다이진이 요석일 때도 작중에서 소타의 묘사로 계속 나왔던 것 처럼 다이진 역시 춥고 외로운... 그런 상태였던 거 아닐까 하는 글이었는데, 다시 보고오니 정말 그런 것 같아서... ㅠㅠ
처음 스즈메가 요석을 발견해서 잡았을 때도 감상이 차가워, 였고... 이건 그냥 상상이지만 다이진도 언젠가에 자기 스스로 요석이 된 아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봄... 스즈메가 마지막에 직접 요석이 되겠다고 하니까 거기에 다이진이 반응을 하고 소타 뽑기(?)에 협력하게 되어서... 가장 좋아하는 스즈메는 그런 춥고 외로운 곳에 갇히지 않았으면 싶었던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혼자 웅얼왱알앵알
암만봐도 다이진은 작중 내내 스즈메랑 놀고 있는 거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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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 3주차 봄...
소타의 마지막 주문? 기도?가 인상깊은 날이었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생명이란 덧없고 언제 부스러질지 알 수 없는 연약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단 하루, 단 한 순간이라도 더 이 세계에서 살고 싶다고...
꽤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
위에 썼던 감상이랑 좀 다른 말인데, 미미즈를 억누르고 있는건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 같음.
그게 약해져서, 토지시가 그곳으로 찾아가서 그 마음을 다시 되새기고, 미미즈를 잠재우고... 그런 과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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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 4주차 찍고 왔고... 지인의 불호감상을 보고 문득 생각난걸 적어봄
상업영화인 이상 러브스토리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문제는 여기서 스즈메->소타의 러브스토리는 존재하는데 소타->스즈메의 러브스토리는 존재하는가하면 그건 애매하다는 부분이 난 꽤 생각한 결과라고 생각해
소타는 작중에서 내내 스즈메를 스즈메상이라고 존칭으로 부르고, 의자가 된 후에도 곧잘 보이는 행동이지만 스즈메와 일정거리이상을 두고 있음. 한두걸음 떨어져서 자리하는 장면이 꽤 여러번 나온다. 그리고 소타는 교사 준비중인 사람. 스즈메의 입장에서 소타는 동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일 수는 있지만 소타입장에서 스즈메는 위험한 곳에 발을 들여서는 안되는 아직 어린 학생이라는 느낌이라고 생각해. 너는 죽는게 무섭지 않는 거냐고, 스즈메를 계속 돌려보내려했던 초반도 그렇고.
근데 생각해보면... 소타도 미미즈가 지면에 내려앉아 지진을 일으키는... 이 순간들을 직접 목격하는건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면 그동안은 다이진이랑 사다이진이 요석이 되어 누르고 있었으니까. 소타의 할아버지는 직접 겪은 사람 같지만... 그 와중에서 소타는 스즈메를 보호하려는 행동을 상당히 많이 했음. 어른으로써, 학생을 보호하는건 당연한거니까. 그래서 나는 이게 단순한 보이미츠걸 러브스토리라는건 긍정을 못 하겠어... 소타도 세리자와도 그들은 어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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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쉬움은 있다. 스즈메가 다이진을 조금만... 조금만 더 어루만져줬더라면. 조금만 더 다이진과 대화해주었다면. 쓰다듬어주었다면...
다이진은 그 순간을 무척 기다렸던 것 처럼 보이는데(소타가 요석이 된 후 '겨우 둘이 되었다'고 했으니까. 실제로 스즈메랑 둘이 있을 법 하면 소타가 끼어들어서 다이진이랑 도주극 벌임.) 이미 그 시점에서 스즈메안에서 다이진의 이미지는 저세상나락으로 가버려서... 그시점에서도 다이진은 '우리집 애가 될래?' 라고 말했던, 다이진을 좋아하는 스즈메의 느낌으로 말을 걸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그게 너무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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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가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자이고, 그로 인해 소중한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자신을 스즈메의 내일이라고 이야기하는게 짠했음...
그동안 일본 각지의 폐허가 되었던 장소들을 돌아보면서 그곳의 재난을 잠재우고,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스즈메도 스스로 치유받을 수 있었던건 아닐까 싶어서... 솔직히 뭐라고할까 초반에는 비일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생각해... 두근두근거린다는 말도 그렇고. 이미 큰 재난으로 많은걸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비어버린걸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두근두근함 같은거. 치카한테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는데... 설명하긴 힘들지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사실 뭐랄까... 많이 간 이야기지만, 재난이란건 직접 겪지 않는 한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상대적으로 먼 이야기일 수 있어서. 너의 이름은. 에서 그 유성이 타키가 살던 곳에선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었던 것 처럼... 스즈메가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하기 어렵다, 고 말하는 것도 작품 메타적인?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비현실적인... 의자와의 동행... 미미즈... 기타등등)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일들이 있고, 슬프고 힘든 일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너는 빛 속에서 어른이 되어갈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너무너무 장하구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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