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름도 지나고, 지지부진한 열병도 끝났다. 세월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어언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열아홉의 여름이 시작되는 날. 6월 1일. 그래, 3일 뒤면 드디어 람피온의 저택을 떠나는 것이다. 소문은 소문에 불과했고, 일상은 여전했으며, 미래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모두 순탄했다. 아, 그래. 내일을 이야기하자. 내일을, 모레를, 글피를, 나아가선 어른이 된 우리를 떠드는 거야. 벽난로의 불꽃 대신 설렘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이별을 가르치기라도 하듯이, 우리를 기르고, 돌보고, 가르치던 선생님이 행방불명되었다. 머리 위에선 작별이 빛나고, 발아래엔 이별이 고인 어느 밤이었다. 시나리오 원문: https://www.postype.com/@dear-heresy/post/8882161
정오의 햇빛은 찬란하고, 점심의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모처럼 엄마와 아빠를 만났고, 동네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었다. 저택에 갇힌 나날 동안 늘 꿈꾸던 일상이었다. 때마침 마을은 축제가 시작돼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움이 가득했다. 함께 와도 좋았을 텐데. 모처럼 그 애 생각을 했을 때…… KPC를 닮은 아이가 골목을 돌아 사라졌다.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잘못 본 걸까?
람피온의 저택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여름도 서늘하더니 겨울은 얼어붙을 것처럼 날씨가 지독하다. 숲에는 눈이 잔뜩 쌓여서 한 발자국도 디딜 수가 없다. 언제나 이곳에 감금되어 있었지만, 요즈음은 더 그렇게 느껴져서 답답…… “탐사자, 혹시 게일 봤어?” 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허전하다. 마틸다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옆방에 사는 게일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저택이 이렇게 넓었던가? 머릿수가 드문드문 모자라다. 게일만이 아니었다. 람피온이 사라졌다. 실종사건이다. 공포로 뒤통수가 쭈뼛해졌을 때, 나는 보았다. 선생님의 시선이…… 정원, 람피온의 덩굴 아래로 향하는 것을. 시나리오 원문: https://www.postype.com/@dear-heresy/post/5730421
람피온의 저택에 흐드러진 여름 장미를 본 적 있니? 사시사철 피어있는 붉은 꽃들은 사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심은 거래. 장미 뿌리 아래에는 죽은 람피온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거지. 그곳의 여름 장미가 유난히 생생한 건 피를 마셨기 때문이라더라. 피 냄새와 장미 냄새가 섞여 혼절할 지경이래. 거짓말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눈을 들어 거리를 살펴보렴. 그 어디에도 10살을 넘은 람피온은 없다는 게, 가장 확실한 증거란다. 시나리오 원문: https://www.postype.com/@dear-heresy/post/5700350
<이것은 오직 앨리스 당신을 위한 동화랍니다!> "바쁘다 바빠!" 점심을 해결하러 잠시 외출한 탐사자의 앞에 자전거를 탄 KPC가 지나갑니다. 아니 그전에 KPC의 머리와 엉덩이에 돋아있는 저것은 뭐죠? 토끼? 게다가 차림마저 모노클에 크라바트에 제대로 뭔가 차려입고 있습니다. 탐사자가 이게 무슨 일이냐며 KPC를 불러 세우려는 순간, KPC가 뚜껑이 열려있던 맨홀 안으로 다이빙 해 버리고 맙니다. 어??? 원문 시나리오: https://www.postype.com/@ganashu0/post/7685899
[미안합니다. 오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또예요! 말만 조금 달랐지, 매번 비슷한 레파토리로, 그것도 아주 정중하고 예의있게 약속을 파토내는 연락을 몇 번이나 받았는지 모릅니다. 하다못해 KPC가 어마어마한 개차반에 인성 파탄이라면 모를까, 뭐라 반박하고 불평할 수도 없는 이유라는 게 제일 큰 문제예요. 그놈의 잔업, 야근, 추가 근무! 대체 어쩌다가 사랑의 숙적이 사람도, 동물도 아닌 회사가 된 걸까요? 어쨌든, 차곡차곡 눌러두었던 당신의 울화통은 더 이상 쌓아둘 공간도 없어 펑,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 … 네, 그래요, 애인이 회사라는 극악무도한 악당에게 잡혀있다면 구출하러 가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마치 전장을 나가는 장수마냥 비장하고 장엄하게 KPC의 회사로 향한 당신은, 과연 한 편의 오피스 로맨스물을 찍을 수 있을까요? 시나리오 원문: https://www.postype.com/@hicheut01/post/3796143
"여름의 추억, 너와 함께 바다에 가자." 원문 시나리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908918 번역: https://chitochito.tistory.com/3
오늘 새벽, 소행성 파에톤의 유성우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KPC는 유성우 사진을 찍기 위해 PC와 함께 소금사막으로 캠핑카를 이용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실은 캠핑카,아이스박스에 실린 맥주와, 포트에서 끓고 있는 드립커피의 향기. 모든 것을 비추는 광대한 거울 속,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원문 시나리오: https://www.postype.com/@oprg-rainbee/post/9437144